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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6 [희킴] [기획] AI가 노래하는 시대, 가수 ‘희킴’이 말하는 보컬리스트의 생존법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02
2026-04-16 16:00:42

“이제 작곡가들은 가이드 보컬을 섭외하지 않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비용 한 푼 들지 않는 AI 보컬이 그 자리를 꿰찼으니까요.”

서울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가수 희킴(Hee Kim)은 차가운 모니터 화면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AI 기술이 음악 제작 공정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든 지금, 보컬리스트들에게 내려진 선고는 명확하다. 단순히 '소리를 잘 내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가치를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사라진 가이드 보컬 시장 : "데이터는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희킴이 지적하는 가장 뼈아픈 현실은 보컬 가이드 시장의 완전한 붕괴다. 과거에는 작곡가가 곡의 초안을 완성하면 이를 가창할 보컬리스트를 섭외해 가이드 녹음을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비용과 시간은 '0'에 수렴하고 있다.

"작곡가들 입장에서는 굳이 돈을 들여 가수를 부를 이유가 사라졌어요. AI 보컬 프로그램은 감정의 고조부터 음정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냅니다. 수정 사항이 생겨도 다시 녹음실을 예약할 필요 없이 마우스로 선만 그으면 끝이죠. 보컬 가이드라는 직업군 자체가 AI에 의해 증발해 버린 겁니다."

작곡가들이 더 이상 인간 보컬의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게 되면서, 가창력 하나로 생계를 유지하던 수많은 보컬리스트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살아남는 자는 '퍼포머'다 : "안방 1열이 줄 수 없는 압도적 경험"

희킴은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보컬리스트가 나아가야 할 단 하나의 생존 경로를 제시한다. 바로 '프론트(Front)'로 나와 무대를 지배하는 퍼포머(Performer)가 되는 것이다.

"데이터로 박제된 목소리는 어디에나 널려 있습니다. 이제 대중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완벽한 소리 그 이상을 원해요.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건 무대 전면에 서서 관객의 눈을 맞추고, 그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라이브 퍼포머들뿐일 겁니다."

그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무대를 만드는 사람'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가 줄 수 없는 것, 즉 현장의 공기를 진동시키는 성량, 땀방울, 그리고 관객과의 즉각적인 교감만이 보컬리스트의 유일한 무기라는 설명이다.

 

실체가 없는 가수는 도태되는 냉혹한 진단

음원 속의 보컬은 이미 AI와 구분이 불가능해졌기에 이제 가수는 보정 없는 생목소리로 관객을 전율케 하는 압도적인 라이브 역량과 시각적 요소 및 퍼포먼스를 결합해 하나의 '사건'을 만드는 무대 장악력을 통해 자신의 '실체'를 증명해야 하며, 녹음된 파일이 아닌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대체 불가능한 현장성의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다.

 

마치며 : 목소리가 아닌 '존재'를 팔아야 할 때

"이제 숨어서 노래만 부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AI는 결코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 숨 쉬며 춤출 수 없으니까요."

희킴의 말처럼 보컬리스트의 정의는 다시 쓰이고 있다. 기계가 완벽한 가이드 보컬을 무료로 제공하는 시대에 인간 가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치는 결국 무대 위에서 발휘되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에 있다. 정교한 알고리즘이 흉내 낼 수 없는 라이브의 생동감이야말로 기술의 홍수 속에서 보컬리스트가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가장 강력한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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